[6기] 9월 프로그래머스 인공지능 데브코스 회고
2023년 9월, 프로그래머스 인공지능 데브코스 교육 첫 달을 마무리하면서 어떻게 이 교육을 신청하게 되었으며, 대체적으로 이 교육 프로그램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회고록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우선 회고록을 작성하고 있는 블로그 주인장은 현재 마지막 학년,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IT대 학생이다. 다른 학과들도 비슷하겠다만 IT대학에서는 유독 '실무 경험'이 중요한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실제로 프로젝트 경험만으로도 높은 관심을 가진다는 기업 설명회를 수십 회 들어 본 사람이라면 감히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업 설명회뿐만 아니라 그저 IT대에 입학했다는 이유로 들어가는 모든 전공 수업에서 이론보다는 실습이 중요하다는 세뇌 아닌 세뇌를 당하게 된다. 그래서 신입생 때부터 3학년 때까지 줄지어 프로젝트가 없는 달이 한 손에 꼽힐 정도의 생활을 살아왔었다.
그렇게 알아서 실무 경험을 쌓고,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면 되겠지만... 세상에는 중2병과 고3병, 그리고 대3병이 존재한다. 대학교 3학년이 되면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되는데, 이 블로그 주인은 그 고민을 지금까지도 질리지도 않게 해대고 있다. 이제 정말 졸업이 코앞이라 프로젝트 팀을 꾸려서 할 자신은 없지만 취업을 나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교육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나마 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료 교육을 받기에는 졸업반인 나에게 너무 큰 부담이었고, 그렇다고 멍하니 남는 시간에 자격증 공부만 하고 있자니 마지막 학기에 수업을 두 개만 듣는 나에게는 시간 낭비인 것 같다는 압박이 있었다.
그런 여러 고민들을 하며 교육 프로그램을 찾던 나는 '국비지원교육'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국비지원교육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만 대체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평일 매일 교육 시간으로 잡혀 있었기에 학교를 다니고 있던 나는 감히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학기니까 시간도 남아돌고, 심지어 교육을 받으면서 돈까지 받을 수 있다니. 드디어 국비지원교육에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알다시피 국비지원교육은 아주 많아서 넘칠 정도고, 생각보다 강매식으로 요구하는 교육들도 있으니 후기들을 잘 찾아보면서 자신에게 알맞는 주제의 교육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나는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막 올라오던 신입생 시절부터 오픈 튜토리얼 같은 무료 강의 등으로 인공지능을 접해 왔었고, 바로 직전 학기에 '인공지능'이라는 전공 강의까지 들으면서 알게 모르게 내 취향에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떠오르는 태양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취업할 때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코스에 지원하게 되었다.
사실 위의 이유들 말고도 이 교육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프로그래머스에서 진행하는 교육이라는 것이었다. 개발 공부를 해 본 사람들은 지독하게 접해서 절대 까먹을 수도, 잊을 수도 없는 그 프로그래머스라는 점이 나에게 신뢰를 주었다. 실제로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라는 타이틀의 교육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부분 말고도 자율주행 부분 등 여러 가지가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직접 찾아보길 추천한다.
지금까지 이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된 이유를 말했으니 지금까지 첫 한 달 동안 공부하면서 내가 느낀 점들에 대해 적어 보도록 하겠다. 14시부터 19시까지 교육 시간으로 잡혀 있지만 이 교육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사실상 나처럼 평일 하루이틀 정도 개인 일정이 있는 사람들까지는 쉽게 학습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우선 매일 월요일에 해당 주의 강의들이 열리고, 교육생은 매일 다섯 시간의 교육 시간을 채우면 된다. 그렇게 한 달을 매일 다섯 시간씩 학습하면 교육 매니저님들께서 알아서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신청 과정을 처리해주신다. 국비 지원이라길래 또 신청하고, 받을 때까지 한참 걸리고.... 그런 당연한 단점들이 따를 거라 생각했다만, 신청하는 과정이 교육생 수준에서는 생략되어 있어 좋았다. 그런 과정이 복잡할까 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걱정하지 마시고 국비지원 교육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다만 이 코딩부트캠프의 현실 또한 설명해야 할 것 같다. 해당 코딩부트캠프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시간의 제약이 크지 않지만 가끔 주말까지도 라이브 세션이라는 라이브 강의가 존재할 때가 있다. 평일에 있는 라이브 세션도 교육 시간 외의 시간을 이용해 불만이 조금 있긴 하지만, 주말에 있는 라이브 세션은 정말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그 라이브 세션 시간에 정말 유용하고 다음 강의나 과제에 중요한 내용을 다루면서 불참한 교육생에게는 간략한 내용의 자료도 제공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캐글 경진대회라는 정말 듣고 싶었던 라이브 세션이 토요일 오후에 이루어져 사촌언니의 결혼식이라는 개인적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차후에 있던 먼슬리 프로젝트 때 남들보다 부족하게 학습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던 것 같다. 이런 문제는 강의 내용을 전부 공유해주지 않아도 주제나 대체적인 흐름을 공유해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교육생들에게도 평등한 학습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프로그래머스 인공지능 데브코스를 듣게 된 이유와 국비지원교육, 코딩 부트캠프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사실상 교외에서 이루어지는 공모전은 참여해봤어도 교육 프로그램은 처음 참여해보는 것이라 내 수준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많았지만, 첫 주에서 두 번째 주까지 온라인 학습이라 원활하지 못할 교육생들끼리의 소통을 억지로라도 모임 시간을 만들어 준 덕분에 내 자괴감을 덜 수 있었던 것 같다.
첫 달은 프롤로그 같은 느낌으로 개발을 못 해 본 교육생들과 인공지능에 대해 배워 본 적 없는 교육생들을 위해 간단한 내용들만을 다뤘지만, 추석 방학이 오기 직전 인공지능에 대해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느낌의 강의를 듣고 나서는 앞으로의 교육이 마냥 쉬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관심 있는 주제의 교육이라 그런지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배우는 게 많아지는 느낌이 성취감을 가져다줘서 마지막 학기를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는 안정감으로 이어져 심신의 안정에 참 좋은 것 같다.... 취업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강력 추천하니 국비지원교육에 대해 꼭 자세히 찾아보길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