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스 데브 코스/회고록

[6기] 11월 프로그래머스 인공지능 데브코스 회고

nicks 2023. 11. 29. 11:09

 한 달이라는 시간이 또 흘러서 이젠 연말에 11월 회고록을 쓰게 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해 보겠다는 생각이 점차 깊어지는 수업 수준에 물들어 덩달아 진심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개강 주를 포함하면 벌써 4개월 차의 수업을 듣고 있는데, 긴 시간에 알맞는 지식들이 머릿속에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어서 성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교육인 것 같다.

 저번 달 회고록에 팀 활동이 적어서 새로운 팀을 꾸려 활발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것 같다는 말로 마무리했었는데, 그 마무리 말이 잘 이루어져서 현재는 먼슬리 팀 프로젝트 제외, 멘토링 팀 제외, 경진대회나 스터디 등에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중간에 몸이 아픈 이슈 때문에 경진대회에 나가기로 한 팀 활동에 열심히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팀원들이 전부 빠지지 않고 평일 매일 코드를 공유하는 등의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아 공부에 더 열심히 임하게 되었다.

 이번 회고록에는 딱 중후반 구간, 고등학생으로 치면 3학년으로 올라가는 과도기, 대학생으로 치면 3학년 2학기~4학년으로 넘어가는 그런 과도기 때 경험하는 여러 고민과 낙담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었는데, 이틀 사이에 생각이 바뀌고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말해 봐야겠다.

 데브코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된다는 것이다. 학교 수업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철저하게 자유로운 분위기와 다양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즉, 전부 같은 교육 수준에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 또는 개발에 대한 지식 자체가 거의 없는 사람들과 함께 공부를 하는 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는 수상할 정도로 '나보다 못하는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아예 모든 사람들이 나보다는 잘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그런 생각과 시야를 가지고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니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의 무능함과 초라함 등, 그런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시선이 갔던 것 같다.

 '취준생'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오는 부담감은 위의 부정적인 시선들과 합쳐져 나에게는 과분한 일에 도전해 보겠다고 절절매고, 내가 조금만 더 집중하면 쉽게 해낼 수 있는 일에도 성급하게 겁을 먹었다. 그런 자세들은 곧 당연히 실패할 줄 알았어, 실패하면 안 되는 거지만 나니까 실패할 것 같았어, 와 같은 생각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로 했다. 벌써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이 코스를 4개월 째 따라가고 있지만, 4개월이라는 시간은 어쩌면 한 분야에 대해서 완벽하게 공부하기 턱없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나니 지금까지 라이브 세션에서 강사님들이 공통적으로 해 주신 말들이 생각났다.

"5개월이라는 시간이 한 분야를 공부하기에 긴 시간은 아니다. 모르는 것이 당연하고 앞으로 더 배워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시간은 충분히 많다."

 프로그래머스 코딩부트캠프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신청하고 개강을 기다리다 이 글을 마주친 사람이라면 코스 기간 중에 나보다 뛰어난 그 어떤 교육생을 만나더라도 절대 자신이 모자라고 따라가지 못하는 무능력자라는 생각은 가지지 않았으면 한다.

 거의 반년이라는 생각에 막연히 길게만 느껴질 수 있는 수업 기간은 한 분야를 마스터하기 위함이 아닌 한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내 앞길에 대한 고민을 천천히 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